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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의무화 놓고 연방-주정부 정면 충돌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의무화 놓고 연방-주정부 정면 충돌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이끄는 연방 정부가 인공지능(AI) 붐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추진하면서 일부 주정부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다음 주 열릴 전국 내각 회의를 앞두고, 연방 정부와 화석연료 산업을 지지하는 퀸즐랜드 및 노던 준주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갈등은 이번 주 열린 연방 및 주·준주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 표면화됐다.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장관은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를 상쇄하기 위해 추가적인 재생에너지 발전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연방 정부와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 태즈메이니아, 남호주, ACT 주정부가 이 계획을 지지했지만, 보수당이 집권 중인 퀸즐랜드와 노던 준주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데이비드 자네츠키 퀸즐랜드 에너지 장관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퀸즐랜드는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전력을 지지한다며, 이는 "연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넘기는 미숙한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퀸즐랜드는 주 소유의 석탄 발전소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노던 준주는 비탈루 분지(Beetaloo Basin)의 대규모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연방 정부의 정책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하지만 연방 정부는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 7월 14일 연설에서 신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전력 사용량을 상쇄하고 새로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구축하도록 하는 법안을 다음 주 초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계획은 과반수 주의 지지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해, 두 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될 수 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있다. 현재 호주에서 운영 중인 162개의 데이터센터는 동부 해안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를 소비하고 있으며, 호주 에너지 시장 운영 기구(AEMO)는 이 비중이 2050년까지 1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 중앙은행(RBA) 역시 이 같은 데이터센터 붐의 규모에 놀라움을 표했다. 세라 헌터 R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목요일 한 포럼에서 은행이 데이터센터 건설 급증을 분석하기 위한 특별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팩 은행은 이미 1,5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라고 분석했으며, 헌터 수석은 "18개월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현상"이라며 투자 규모가 일부 경우 1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 정부는 가스 발전의 필요성도 일부 인정하고 있다. 앤드류 찰튼 데이터 담당 차관은 이달 초 "정부는 결코 반(反)가스가 아니다"라며 데이터센터가 소비자 전기 요금 인상의 원인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시 개발자들이 가스 발전소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정책의 유연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