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토착 식물을 '침입종'으로 지정… 320만 헥타르 개간 허가 논란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쿨라바 나무, 리버 레드 검 등 자생하는 토착 식물을 '침입종(invasive native species, INS)'으로 분류해 대규모 토지 개간을 허가하면서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NSW 자연보호협의회(N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INS 규정에 따라 현재까지 320만 헥타르가 넘는 토착 식생 지대의 개간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 규정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토착 식생을 파괴하는 합법적인 경로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즉각적인 폐지를 촉구했다. 보고서 저자인 캔디스 바틀렛 연구원은 INS로 지정된 45종의 식물 중 44종이 자연 서식지 내에 분포하고 있다며 '침입종'이라는 분류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NCC에 따르면 개간이 승인된 320만 헥타르에는 2017년 폐지된 '토착식생법 2003'에 따라 발급되어 2030년대 초까지 유효한 기존 허가 면적 230만 헥타르가 포함되어 있다. 현행 '토지관리규정'에 따라 2018년 이후 추가로 승인된 면적도 92만 2천 헥타르에 달한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최소 171종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기록된 바 있어 생태계 파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NSW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토지 개간율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허가된 토착 식생 개간의 거의 절반이 INS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반면, INS 목록을 관리하고 개간 허가를 심사하는 지방토지서비스(LLS)는 해당 규정이 정상적인 농장 관리를 지원하며 다른 종과 서식지에도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LLS 대변인은 "침입성 토착종은 교란 이후에 무성하게 자라나거나 기존에 없던 식물 군락으로 퍼져나가는 토착 목본 식물"이라며 "이들을 제거함으로써 다른 토착 식생의 재생을 촉진하고 토양 침식을 막는 등 환경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NSW 농민 협회 역시 INS 규정 폐지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브론윈 페트리 자원관리위원장은 "허가 면적 전체가 실제로 개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규정 폐지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토착 사이프러스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다른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 사막'이 된 사례를 들며, 일부 나무를 제거하자 6개월 만에 지표 식생이 회복되어 생물 다양성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NSW 주정부는 논란이 계속되자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INS 규정 개혁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