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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코로나 청문회서 묵비권 100여 차례 행사…의회 모독 위기

파우치, 코로나 청문회서 묵비권 100여 차례 행사…의회 모독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이끌었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공화당 주도의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하며 100차례 이상 수정헌법 제5조에 보장된 묵비권을 행사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공화당이 자신의 증언을 위증 혐의로 기소하는 데 이용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코로나19의 기원과 정부 대응을 다루기 위해 열렸으나, 파우치 전 소장의 증언 거부로 새로운 사실은 드러나지 않은 채 여야의 극심한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었다. 공화당 의원들은 파우치 전 소장이 팬데믹 기간 동안 내놓았던 봉쇄 조치 등 공중 보건 권고가 해로웠다고 비판하며,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솔직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가 파우치 전 소장을 위증죄의 덫에 빠뜨리려는 공화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규정하고 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대신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정책을 비판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청문회 시작 발언에서 랜들 폴 상원의원의 자신에 대한 '광적인 집착' 때문에 묵비권을 행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 의원이 자신의 기소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반복했으며, 개인적인 기록까지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그가 나를 이 위원회로 부른 유일한 이유는 내가 '철창신세'를 지게 만들겠다는 자신의 공언을 입증할 만한 발언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랜들 폴 상원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위원장은 청문회가 끝난 뒤 파우치 전 소장을 의회 모독 혐의로 고발하기 위한 표결을 다음 주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폴 의원은 오랫동안 파우치 전 소장과 대립해 왔으며,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높이는 '기능 획득' 연구와 관련해 파우치 전 소장이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해왔다.

폴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진실을 말한다면 위증의 위험은 없다"며 파우치 전 소장을 압박했다. 파우치 전 소장의 법률팀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내렸던 사면 조치가 새로운 증언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공화당 측의 지속적인 암시를 고려해 증언 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내내 공화당 의원들은 파우치 전 소장의 넥타이 색깔 등을 물으며 답변을 유도했으나, 그는 모든 질문에 "변호인의 조언에 따라 수정헌법 제5조에 명시된 권리에 근거하여 답변을 정중히 거부한다"는 말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