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 스캔들 KPMG 호주, 1000명 감원설에 '결정된 바 없다'

내부고발 스캔들로 위기를 겪고 있는 회계·컨설팅 기업 KPMG 호주가 최대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AFR)는 존 샘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KPMG가 전체 인력의 약 10%와 파트너 600명 중 수십 명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PMG 측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KPMG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2027 회계연도(FY27) 계획의 일환으로 운영 모델, 비용 구조, 인력 수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특정 조치나 직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논의가 불확실성을 낳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결정이 내려지면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정중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규모 감원설은 KPMG가 내부고발 스캔들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제기됐다. 스캔들의 핵심은 고위 임직원들이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해 주요 고객사의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아일린 호겟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고객사인 렌드리스(Lendlease)의 민감한 이사회 문서에 접근하고 사본을 개인 사물함에 보관한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금요일 해고됐다. 앞서 지난 5월 이후 앤드루 예이츠 전 CEO와 마틴 셰퍼드 전 회장도 회사를 떠났다.
스캔들의 여파는 KPMG의 사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방정부와 빅토리아 주정부는 연방 재무부가 KPMG의 정부 계약자 자격에 대한 검토를 마칠 때까지 신규 계약 체결을 금지한 상태다. KPMG는 주요 고객인 렌드리스와의 감사 계약을 잃을 위기에 처했으며, 맥쿼리 그룹 역시 연간 7000만 달러 규모의 감사 계약 수주 과정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영진뿐 아니라 이사회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 베어드 전 NSW 주총리가 9월에 사임한 데 이어 패티 아코피안츠 사외이사도 지난달 사임했다. 제인 헴스트리치 이사 역시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 수습을 위해 KPMG 인터내셔널 본사도 직접 나섰다. 빌 토머스 인터내셔널 회장과 그의 후임자이자 전 KPMG 호주 대표였던 게리 윙그로브가 이번 주 호주를 방문해 존 샘스 신임 CEO 등 현지 경영진을 지원하고 있다. KPMG 측은 이들의 방문이 "호주 법인이 지배구조와 문화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시기에 본사의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