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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악의 산불, 소방관 2명 순직…프랑스·그리스 등 비상

유럽 최악의 산불, 소방관 2명 순직…프랑스·그리스 등 비상

극심한 폭염과 가뭄, 강풍이 겹치면서 유럽 남부 전역이 대형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수요일,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산불과 사투를 벌이던 소방관 두 명이 순직하면서 대서양 연안부터 지중해 동부까지 번진 산불 비상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명 관광지인 레스보스섬에서도 화마가 계속 번지고 있다.

피해가 가장 극심한 곳은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파리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지역이 불길에 휩싸였다.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불길은 최고 40도에 달하는 기온과 거센 바람의 영향으로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산불이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지롱드 지역에서만 22만 명을 대피시켰으며, 스페인을 포함하면 대피 인원은 33만 명에 달했다. 현재 수만 명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당국은 여전히 위험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장관은 랑드와 바르 지역의 큰 불길은 잡혔으나 지롱드 지역이 가장 큰 격전지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현재 2,200명 이상의 소방관과 20대가 넘는 항공기가 투입되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유럽 각국에서도 지원 병력이 합류했다. 지롱드 소방 지휘관은 "새로운 연기에도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사 당국은 이번 지롱드 산불이 고압선 근처에서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된 일상적인 수풀 제거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극심한 폭염으로 초목의 수분은 증발하고 습도는 낮아져, 마른 풀과 숲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기상청은 수요일이 이번 주 들어 가장 덥고 건조한 날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 전역의 산불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스페인 중부 마드리드와 아빌라 지역에서는 소방 당국이 진화에 진전을 보이면서 수만 명의 주민이 집으로 복귀하고 있다. 영국 역시 반복되는 폭염과 이례적인 건조 기후로 수도 런던을 포함한 전국토의 절반 이상에 가뭄이 선포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