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GP 절반 이상 AI 진료 기록 사용…'사생활 보호' 논란

호주 내 절반 이상의 가정의(GP)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환자와의 상담 내용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의료계에서 AI는 의사의 보조원처럼 활용된다. AI가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듣고 몇 초 만에 상세한 진료 기록을 작성해 주는 방식이다. 의료계는 이를 통해 의사들이 서류 작업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호주 의사협회(AMA)의 마이클 보닝 공중보건위원장은 이 기술이 의사들이 "진료에 훨씬 더 집중하고 사려 깊어질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AI가 진료 기록을 작성하더라도 최종적인 임상적 판단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는 이 기술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디지털 권리 감시(Digital Rights Watch)의 톰 설스턴 부의장은 "우리가 가진 가장 사적인 정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데이터 권리와 사생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의료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AI 기록의 정확성 문제와 더불어, 한 환자가 AI 사용을 거부한 뒤 진료 예약을 거절당한 사례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AI가 초안을 작성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은 의사에게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보닝 박사는 "모든 의료 기록의 작성자는 의사"라며, "의사는 기록에 들어가는 내용이 정확한지 항상 확인하고 검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판가들은 AI 진료 기록 시스템의 전면 금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불이익 없이 진료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더 강력한 규제와 명확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의료계 역시 환자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규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