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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등진 사이클 스타, 부상에 발목 잡혀 '숙명의 대결' 무산

호주 등진 사이클 스타, 부상에 발목 잡혀 '숙명의 대결' 무산

호주 대표 선수에서 영국으로 국적을 바꿔 큰 화제를 모았던 사이클 스타 매튜 리차드슨이 부상으로 커먼웰스 게임 출전을 포기했다. 이로써 옛 호주 동료들과의 첫 공식 대결을 벼르던 팬들의 기대감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성명을 통해 "매튜 리차드슨이 이번 주 초 국제 대회에서 입은 부상으로 2026년 글래스고 커먼웰스 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트랙에서 다시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리차드슨은 2024년 올림픽에서 호주 대표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영국 귀화를 결정해 호주 사이클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의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호주는 그에게 호주 대표팀으로 뛸 수 없는 영구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는 그가 영국 유니폼을 입고 옛 동료들과 맞붙는 첫 대형 무대가 될 예정이어서 세계 스포츠계의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으로 주목받아왔다.

이적 당시 쏟아졌던 비난에 대해 리차드슨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모든 부정적인 반응과 소음을 차단하려 노력했다"며 "그것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영국 대중이 나를 좋게 받아주지 않았다면 힘들었겠지만,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으로 이적한 후 리차드슨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이클 황제' 하리 라브레이센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고, 올해 2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플라잉 200m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사상 최초로 9초의 벽을 깬 선수가 됐다.

그는 이러한 성장의 비결로 영국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꼽았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영국 프로그램은 호그와트 마법학교 같다"고 비유하며, "지금은 대회에 4~5대의 자전거를 갖고 가지만, 호주 대표 시절에는 경주용 자전거 한 대만 가져갔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0.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결선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리차드슨의 옛 동료이자 파리 올림픽에서 함께 은메달을 땄던 호주의 리 호프먼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호주인들은 내가 그를 이기길 바라고, 영국인들은 그가 나를 이기길 원할 것"이라며 "그가 영국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면 내 안의 승부욕이 더 불타오르는 것 같다"고 말해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남자 단체 스프린트 경기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 중 하나로, 글래스고의 서 크리스 호이 벨로드롬에서 목요일 밤(호주 동부 표준시) 시작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