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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성들, 아이 없는 삶 선택 늘어…'미래 불안·경제난'

호주 남성들, 아이 없는 삶 선택 늘어…'미래 불안·경제난'

호주에서 자녀를 갖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5년 11%였던 '아이를 원치 않는' 호주 남성의 비율은 최근 약 15%까지 증가했다. 이들은 기후 변화와 같은 암울한 세상의 미래, 경제적 압박, 그리고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우선시하는 가치관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많은 남성들은 현 세계가 아이를 키우기에 적대적이라고 느낀다.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26세 제이슨 씨는 기후 변화, 정치적 불안정, 소셜 미디어, 부의 불평등 등을 언급하며 "이런 세상에 아이를 낳는 것은 무책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30대의 스티브 씨 역시 9.11 테러, 이라크 전쟁, 기후 변화 등을 겪으며 아이를 낳는 것이 과연 책임감 있는 행동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경험과 경제적 현실도 중요한 결정 요인이다. 멜버른의 34세 데이비드 씨는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물려줄 것에 대한 두려움, 자녀 양육이 아버지의 삶에 미친 부정적 영향, 그리고 자기 자신을 부양하기도 벅찬 경제적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자신의 아이를 낳는 대신, 형제의 세 자녀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남성들은 자녀 양육에 따르는 시간, 돈, 헌신을 감당하는 대신 모험과 창의성으로 가득한 삶을 선택했다. 21세에 정관 수술을 받은 50대 제로드 씨는 30년간 아내와 함께 후회 없이 자유롭고 모험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60대 레이몬드 씨 또한 예술가이자 여행가로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으며, 이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선택은 때로 사회적 편견에 부딪히기도 한다. 멜버른의 46세 잭 씨는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상사의 말을 듣거나, 반려견을 아이 대신 키운다는 친구들의 오해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의 아내는 출산과 육아 경험을 찬양하는 주변 분위기 속에서 더 큰 압박을 받는다고 한다. 이처럼 자녀 없는 삶을 선택한 남성들은 각자의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깊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