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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마일즈 프랭클린상 최종 후보 공개…데뷔작부터 정치 소설까지

2026 마일즈 프랭클린상 최종 후보 공개…데뷔작부터 정치 소설까지

호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2026년 마일즈 프랭클린상(Miles Franklin Literary Award)의 최종 후보 명단이 공개됐다. 올해 후보작들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의 숲에서부터 식민지 시대 태즈매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시공간을 배경으로, 퀴어 정체성, 자연, 그리고 섬뜩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특히 호주 역사의 간과되었던 단면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올해는 유독 분량이 짧은 책들이 많다. 조세핀 로우의 중편소설 『리틀 월드(Little World)』는 130쪽, 션 윌슨의 두 번째 소설 『유 머스트 리멤버 디스(You Must Remember This)』는 176쪽 분량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종 후보 6편 중 2편이 데뷔작이라는 사실이다. 외교관과 와인메이커를 거쳐 작가가 된 콘래드 뮬러의 『마이 하트 앳 이브닝(My Heart at Evening)』과 광고 카피라이터 및 레스토랑 경영자 출신인 스티브 민온의 『퍼스트 네임 세컨드 네임(First Name Second Name)』이 그 주인공이다.

가장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는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란다 압델-파타의 『디시플린(Discipline)』이다. 이 소설은 2021년 가자지구 폭격 사태를 배경으로, 이스라엘 무기 제조업체와 연계된 대학에 항의하던 시드니의 한 무슬림 학생이 테러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대학 교수와 언론인이라는 두 무슬림 호주인의 시선을 통해, 검열과 침묵 속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후보작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ABC 방송의 한 전문가는 "매우 재미있고 술술 읽히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라고 평한 반면, 다른 전문가는 "독자에게 노력을 요구하는 복합적인 작품들이며, 바로 그 점이 이 책들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과거의 역사를 흥미롭고 유쾌한 방식으로 다루며 역사 소설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2025년에는 샹 루의 『고스트 스토리즈(Ghost Stories)』가 6만 달러 상금의 주인공이 되었다. 올해의 최종 수상자는 오는 8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