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IFA, 월드컵 운영권 200억 달러에 매각 추진…유럽 '보이콧' 검토

FIFA, 월드컵 운영권 200억 달러에 매각 추진…유럽 '보이콧' 검토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운영권을 포함한 상업 자회사를 설립해 민간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유럽 축구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주도하는 이 계획은 200억 달러(약 28조 7천억 원) 규모의 새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투자자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돈인 쿠슈너 가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즉각 "축구는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판했고, 월드컵 보이콧이라는 초강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런던 타임스에 따르면, FIFA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라는 이름의 상업 자회사를 설립해 월드컵, 클럽 월드컵 등 주요 대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신중하게 선별된 장기 투자자들에게 소수 지분(경영권 없음)을 매각해 올해 말까지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전 세계 축구 발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FIFA는 JP모건과 협력하고 있다. 투자자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위의 동생인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스라이브 이터널'이 거론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계획이 "전 세계 축구의 민주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FIFA는 계획이 승인되면 211개 회원국이 일회성으로 최대 2,000만 달러의 자본을 지원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2027-30년 주기에 회원국당 800만 달러로 약속된 개발 기금이 향후 2,000만 달러, 2,200만 달러, 2,400만 달러로 순차적으로 대폭 인상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UEFA는 이 계획을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UEFA는 성명에서 "축구의 영혼과 거버넌스는 거래 자산이 아니다. 특히 누가 재정적 이득을 얻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UEFA가 이번 주 긴급회의를 소집해 법적 대응과 함께 유럽 국가들의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 사태를 "축구계에 핵폭탄이 터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비판은 축구계를 넘어 정치권으로도 확산됐다.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월드컵은 상품이 아니다.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대회이며, 누구도 팔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FIFA와 유럽 축구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UEFA 사이의 깊어진 갈등을 보여준다.

논란이 커지자 FIFA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더라도 축구에 대한 통제권은 독점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는 "FFE에 대한 단독 통제권과 축구 거버넌스, 대회 운영, 경기 일정, 모든 규제 및 스포츠 관련 결정에 대한 배타적 권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FIFA의 모든 계획은 211개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