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트 오거스타, 범죄 대신 희망을 그리다…경찰과 청소년의 벽화

포트 오거스타, 범죄 대신 희망을 그리다…경찰과 청소년의 벽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포트 오거스타에 경찰과 지역 청소년들이 함께 완성한 대형 벽화가 등장해 범죄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지역 사회의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애들레이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인구 13,500명의 이 도시에 세워진 벽화는 '이곳은 우리,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방식(This Place Is Us, Our Voice, Our Story, Our Way)'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약 30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참여해 한 상점 뒷벽 200제곱미터 공간을 다채로운 그림으로 채웠다.

이 프로젝트는 높은 범죄율 등 지역 사회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포트 오거스타는 다른 지역 도시에 비해 범죄율이 높은 편으로, 올해 5월에만 336건의 범죄가 기록되었으며 이 중 104건은 폭행 관련 혐의였다. 또한 2022/2024년 주택 침입 건수는 주 평균보다 709.8%, 전국 평균보다 552.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벽화 제작은 3명의 경찰관이 원주민 청소년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범죄를 줄이고자 처음 아이디어를 냈다. 프로젝트 자금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3년간 1,200만 달러를 공동으로 지원하는 '포트 오거스타 및 대븐포트 커뮤니티 얼라이언스'로부터 나왔다. 2024년 말에 출범한 이 연합체에는 원주민 장로, 지역 단체, 청소년, 경찰, 기업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벽화의 예술 감독을 맡은 스콧 래스맨은 청소년들과 함께 작품의 상징과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지니고 다닌다는 '유산의 망토' 개념이 핵심"이라며, 세대를 거쳐 이야기가 공유되는 것을 상징하는 연기 그림이 아이, 젊은 여성, 장로의 초상 사이를 흐른다고 설명했다. 작품에는 플린더스 산맥과 포트 오거스타의 상징적인 다리 등 지역을 나타내는 요소도 담겼다.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했던 시린 잭슨 선임 경관은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청소년 로민은 "지역 사회를 돕는 일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 역시 이 프로젝트가 경찰을 법 집행관이 아닌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알리고, 모두를 위한 긍정적 결과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