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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에 이례적 공개 비판 “이란 핵, 내게 보고할 필요 없다”

트럼프, 네타냐후에 이례적 공개 비판 “이란 핵, 내게 보고할 필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회동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5개월 전 분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만난 두 정상의 회동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사전 경고 속에서 이뤄졌다.

회동이 열리기 불과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지하 핵시설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 관련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인 '비비'를 사용하며 "비비가 내게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비가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나를 계속 개입시키고 싶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카메라로 그곳을 주시하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예루살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이란의 지속적인 핵 활동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를 네타냐후 총리의 공식 발표로 받아들인 듯 "비비가 그렇게 발표하는 것을 들었다"며 "왜 세상에 발표하는가? 그냥 나에게 말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해당 시설을 파괴하겠다는 기존의 위협을 반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 서관 옆문으로 조용히 입장했으며, 언론 비공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그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가 배포한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대통령의 공개적인 발언은 분쟁 이전보다 양국 관계가 긴장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워싱턴 방문 주된 목적은 이달 초 갑작스럽게 사망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 참석이었다. 고인은 이스라엘의 가까운 친구이자 이란 등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을 지지해 온 인물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 도착 후 추모 만찬에 참석해 "미국은 위대한 애국자를, 이스라엘은 가장 위대한 친구 중 한 명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그레이엄 의원 장례식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보다 한 시간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과의 회동이 모두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