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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공원서 목줄 요구하자…5세 아이 앞 ‘중국 가라’ 인종차별 폭언

시드니 공원서 목줄 요구하자…5세 아이 앞 ‘중국 가라’ 인종차별 폭언

시드니 이너웨스트의 한 공원에서 5세 여아를 동반한 가족이 목줄 풀린 개 주인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듣는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5세 여아는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고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지난 토요일 오후 2시 30분경 크로이든 파크의 쿡스 리버 자전거 도로에서 일어났다. 중국계 호주인 사업가인 진 희(Jean He, 37)씨는 딸이 자전거를 타던 중, 목줄이 풀린 개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아이에게 달려와 자전거 바구니에 있던 장난감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희 씨는 “큰 개가 다가오자 딸이 겁을 먹고 피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희 씨에 따르면, 개 주인인 남성은 오히려 딸에게 “경적을 누르거나 개 앞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희 씨의 남편이 남성에게 개 목줄을 채워달라고 요구하자, 남성은 5세 아이가 있는 앞에서 욕설과 함께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희 씨는 “더 험한 일이 생길까 두려워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남성은 촬영을 거부하며 “당신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으로 돌아가라”, “당신들의 감옥으로 돌아가라” 등의 발언을 했다.

호주 시민권자로 14년간 호주에 거주해 온 희 씨 부부는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희 씨는 딸이 유치원 교사에게 사건을 설명하며 울음을 터뜨렸고, 일어난 일을 잊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딸은 “왜 그 아저씨가 우리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희 씨는 “딸은 이곳에서 태어났고, 인종에 대한 개념이 아직 없으며 항상 자신의 중국계 혈통과 중국어 구사 능력을 자랑스러워했다”며 “배경 때문에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족은 이 사건을 캔터베리-뱅크스타운 카운슬에 신고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주 차별반대위원회(Anti-Discrimination NSW)는 특정 사건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인종차별과 인종 비방이 위원회에 접수되는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2024-2025년도에 접수된 인종차별 관련 민원은 303건, 인종 비방 민원은 76건에 달했다. 위원회 대변인은 NSW에서 차별이나 비방을 경험한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비밀이 보장되는 정보와 지원을 받기 위해 연락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