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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동 75% 스크린타임 권고 초과…부모들 "솔직히 말 못 해요"

호주 아동 4명 중 단 1명만이 정부의 스크린타임 권고 기준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통계청(AB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5세에서 17세 사이 아동의 75%가 여가 목적의 스크린 사용 시간이 하루 2시간을 초과했다. 2세에서 5세 아동의 권고 기준은 하루 1시간 미만이며, 2세 미만은 스크린 노출이 권장되지 않지만, 별도 연구에서는 2세 미만 영유아 4명 중 3명이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실제 스크린 사용 시간을 축소해 답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 학부모는 자녀의 학교에 제출하는 서류에 하루 스크린타임이 1시간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2시간 30분에 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를 부정적인 평가를 피하기 위해 사실을 바꾸는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라고 설명하며, 죄책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스크린 사용의 부작용을 경고한다. 전 세계 29만 2천여 명의 아동 데이터를 분석한 2025년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스크린 사용 시간이 길수록 불안, 우울, 공격성, 과잉 행동과 같은 사회정서적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았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겪는 아동이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시 스크린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한 교사는 스크린이 '아기 돌보미'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유치원에 와서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크린타임 가이드라인이 개인의 상황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잣대라는 반론도 있다. 앞서 거짓말을 고백한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이 매우 활동적이고, 가족 및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많으며, 취침 1시간 30분 전에는 스크린을 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맞벌이 부모가 식사를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에는 스크린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중요한 것은 총 사용 시간보다 스크린을 통해 무엇을 보고,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스크린 사용 방식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러 종단 연구에 따르면, 총 스크린 사용 시간은 삶의 질 저하와 연관이 있었지만, 부모와 함께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콘텐츠는 해롭지만,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부모와 함께 즐기는 시간은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부 가정에서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보호자 잠금 기능을 설정하고, 교육적 콘텐츠 위주로 제한된 시간만 허용하는 등 나름의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