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재난문자 시험 성공적"…시민들은 "못 받았다"

호주 전역의 휴대전화에 경보음이 울리는 전국 재난 경보 시스템 '오스얼러트(AusAlert)'의 시험 발송이 월요일 오후 2시(AEST)에 실시됐습니다. 수백만 대의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한 이번 테스트는 향후 산불, 홍수 등 실제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크리스티 맥베인 연방 재난관리부 장관은 "목표로 삼았던 기지국 중 94%가 성공적으로 경보 메시지를 송출했다"며 이번 시험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국가재난관리청(NEMA)의 목표치인 90%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맥베인 장관은 메시지를 송출하지 못한 6%의 기지국은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의 이유로 오프라인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경보를 전혀 받지 못했거나 10~15분 늦게 받았다는 시민들의 보고가 잇따랐습니다. ABC 방송에는 1,000건이 넘는 제보가 접수됐으며, 한 대학교에서는 3명 중 1명만 메시지를 받는 등 그룹 내에서도 수신 여부가 엇갈리는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특히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일부 외곽 및 농촌 지역에서 문제가 두드러졌습니다. 퀸즐랜드 외곽 롱리치에서는 경보가 몇 분 늦게 도착했으며, 심슨 사막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위성 인터넷을 사용해 경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의 산불 위험 지역 주민은 "통신 서비스가 열악해 지난 대피 때 소방 당국이 직접 가구를 방문해야 했다"며 "도시 중심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의 한계"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재난 경험이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2023년 12월 홍수로 큰 피해를 봤던 케언스 주민은 "이런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있었다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베인 장관은 경보를 받지 못한 경우 통신 범위 이탈, 소프트웨어 미업데이트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정부가 테스트 결과를 심층 분석해 기술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드백 수집을 위한 웹페이지도 개설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