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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했던 전국 재난 경보 시험... '못 받았다' 속출, 실효성 도마 위

요란했던 전국 재난 경보 시험... '못 받았다' 속출, 실효성 도마 위

호주 전역에서 새로운 국가 재난 경보 시스템인 '오스얼러트(AusAlert)'의 첫 전국 단위 시험이 실시됐다. 오는 10월 본격 도입될 이 시스템은 화재, 홍수, 테러, 보건 비상사태 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요란한 예고와 달리 일부 시민들은 경보를 전혀 받지 못하거나 소리 없이 알림만 받는 등 혼선을 빚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 정부는 시험에 앞서 일주일간 대국민 홍보를 진행했으며, 시험 당일 오후 2시(AEST)를 전후해 호주 내 거의 모든 휴대전화와 일부 스마트워치에서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시험 메시지(TEST MESSAGE)'라는 팝업 알림이 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별도의 조치는 필요 없다고 안내됐다.

실제 경보는 도서관, 공원, 영화관 등 곳곳에서 울렸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캔버라의 한 시민은 "몇 초 만에 끝나 김이 샜다"고 말했고, 일부는 소리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 보도에 따르면, 알림은 받았지만 소리가 울리지 않았거나 아예 알림 자체를 받지 못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2 등 일부 최신 기종에서도 알림을 받지 못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크리스티 맥베인 연방 비상관리부 장관은 이번 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맥베인 장관은 "목표로 한 기지국 중 94%가 성공적으로 경보를 송출했다"며 "알림을 받지 못했더라도 통신 범위 이탈, 소프트웨어 미업데이트, 기기 비호환 등의 이유일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00% 성공적인 소통 수단은 없다"면서도 "오스얼러트는 기존 문자 기반 시스템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비상관리국(NEMA)은 향후 기술 및 성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시험을 앞두고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경보음이 피해자들이 숨겨둔 '안전폰'의 위치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당국은 안전폰이나 비밀폰을 소지한 경우 24시간 동안 전원을 꺼둘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