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C 고득점 비결 '예체능은 불리?' 편견 깬 우등생들

대학 입시에서 높은 점수(ATAR)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예체능 과목을 피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 예체능이 최종 점수를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이러한 편견이 사실과 다름을 증명하며 자신들의 성공 비결을 공유했다.
줄리아 비켈(ATAR 93.6), 마카일라 로렌스(94.5), 유우키 히와타시(98.4)는 모두 HSC(대입 자격시험)에서 무용(Dance)을 선택하고도 90점대 중후반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캔버라 그래머 스쿨을 졸업한 비켈은 “주변 친구들은 화학이나 생물학 같은 과목이 ATAR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무용은 힘든 날 스튜디오에서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신선한 공기와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드니 대학교 경제학부 입학을 유예한 상태다.
뉴타운 공연예술고등학교 출신인 히와타시는 호주 및 해외 명문 무용 학교의 입학 제의를 거절하고 시드니 대학교에서 과학 및 응용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춤으로 생계를 꾸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며 눈물을 흘릴 만큼 힘든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학, 영어, 화학 등 다른 과목과 함께 무용을 공부한 것이 “학업 부담 속에서 좋은 대조를 이루는 색다른 학습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캐슬의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 칼리지를 졸업한 로렌스는 “나는 사실과 수치를 암기하는 것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더 강점이 있다”며 “열정을 쏟은 무용 과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공계(STEM) 과목을 하나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ATAR를 받았다며 “STEM만이 고득점의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로렌스는 2027년 뉴캐슬 대학교 법대 진학을 앞두고 무용 교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한편, 작년 HSC 영어 표준(English Standard) 과목에서 주 전체 1등을 차지한 만키랏 카우르 역시 95.45의 높은 ATAR를 기록했다. 콴타스 항공 엔지니어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파일럿을 꿈꾸는 그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날에도 꾸준히 공부하는 성실함”과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재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고득점 비결로 꼽았다.
우등생들이 전하는 구체적인 학습 조언은 다음과 같다. 비켈은 교사, 동료, 수업 영상 등 주변 자원을 적극 활용해 피드백을 얻으라고 조언했다. 로렌스는 강의 계획서(syllabus)의 모든 항목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히와타시는 자신의 공연을 직접 촬영하며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카우르는 시간제한을 둔 실전 연습을 통해 시험 불안감을 줄이고 대비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