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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산지 보르도 위협…유럽, 통제 불능 산불 확산

프랑스 와인산지 보르도 위협…유럽, 통제 불능 산불 확산

프랑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속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보르도 외곽까지 불길이 번졌으며, 양국에서만 수십만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긴급 대피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22만 명이 산불을 피해 대피했다. 특히 유명 관광지인 대서양 연안의 캅페레 반도가 큰 피해를 봤으며, 소방 당국은 보르도 시내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마 카즈나브 보르도 시장은 "산불이 도시 진입로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밝혔으며,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도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야간에 마르슈프림과 세스타스 지역의 주택을 일일이 방문하며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페인의 상황도 심각하다. 현재까지 7만 5천 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약 3만 명에게는 실내 대피령이 내려졌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직접 방문한 아빌라를 포함해 마드리드, 톨레도 등 중부 3개 주에서만 4만 5천 헥타르(약 1억 3600만 평)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동부 카스테욘주에서도 별도의 산불로 43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시에라 데 에스파단 국립공원까지 불길이 번졌다. 후안프란 페레스 발렌시아 지역 대표는 "악천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기술적으로 진화가 매우 어려운 통제 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올해 1월 이후 스페인 전역에서 15만 헥타르가 넘는 산림이 불탔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6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해진 날씨가 산불의 규모와 강도를 키우고 있다며 과학에 근거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산불 피해가 집중된 중부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추가 복구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은 유럽연합(EU) 공동 대응으로 이어졌다.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소방 항공기 2대를 스페인에 급파했으며, 포르투갈은 100명 이상의 군인과 장비를 지원했다. 튀르키예 또한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순환도로 일부가 폐쇄됐고, 스코틀랜드 케언곰스 국립공원에서도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재앙이 기후 변화로 인해 심화된 장기간의 가뭄과 연이은 폭염 파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르도와 아빌라 지역의 7월 평균 최고 기온은 32도에 달해, 1961년에서 1990년 사이의 평년 기온보다 거의 6도나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