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즈 압승에도… TV 중계 없어 실망한 호주 넷볼 팬들

호주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인기 있는 스포츠팀 중 하나인 넷볼 국가대표팀 '다이아몬즈'가 글래스고 커먼웰스 게임 캠페인을 압도적인 승리로 시작했지만, 많은 호주 팬들은 경기를 TV로 시청할 수 없어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다이아몬즈는 지난 주말 통가를 99-38, 잉글랜드를 66-47로 꺾으며 두 경기 합계 80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 두 경기 모두 채널 세븐(Seven Network)의 정규 TV 채널에서는 생중계되지 않고, 오직 스트리밍 서비스인 7플러스(7plus)를 통해서만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열린 2018년 대회 챔피언 잉글랜드와의 경기 시간에, 세븐의 채널들은 수영 예선, 영화 '프리 가이', 드라마 '베라' 등을 방영했다. 잉글랜드전은 수영 중계가 끝난 뒤에야 녹화 중계로 전파를 탔다.
경기 후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선수들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골키퍼 코트니 브루스는 "실망스럽다. 우리는 당연히 TV에 나오고 모든 팬이 경기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넷볼이 더 조명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데뷔한 제이미-리 프라이스 역시 "우리가 TV에 나오길 원하고, 우리 스포츠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기를 바란다"며 팬들의 지속적인 목소리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채널 세븐 대변인은 ABC 방송에 "글래스고 2026 커먼웰스 게임은 여러 종목이 동시에 진행된다"며, "세븐과 7플러스를 통해 모든 경기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7플러스의 15개 라이브 채널을 통해 호주인들이 모든 경기를 실시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중계 논란은 역설적으로 다이아몬즈 팀에 대한 호주 내의 높은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글래스고 현장의 호주 팬들은 잉글랜드 팬들에 뒤지지 않는 열띤 응원을 보냈다. 브루스 선수는 "호주에 있는 팬들의 지지를 확실히 느끼고 있다"며 "팬들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고 감사를 표했다. 다이아몬즈는 이틀 뒤 말라위와 다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