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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해군 차세대 '드론 군함' 계획, 미국 사업 포기로 좌초 위기

호주 해군 차세대 '드론 군함' 계획, 미국 사업 포기로 좌초 위기

호주 알바니지 정부가 해군 현대화의 핵심으로 추진해 온 대형 무인 전투함 도입 계획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호주가 기반으로 삼으려 했던 미국의 동종 함정 개발 계획이 전격 폐기되면서, 호주 해군의 미래 전력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2년 전, 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하고 유인 또는 무인으로 운용 가능한 대형 함정(LOSV) 6척을 도입해 해군 화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수상함대 검토 보고서에도 포함된 이 계획은 미국이 개발 중인 시제품을 신속히 도입하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을 기반으로 했다. 함정들은 2030년대와 2040년대에 걸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해군은 작년, 이 대형 무인함 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승무원 탑승 옵션이 없는 더 작은 규모의 드론 함대 구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호주가 전적으로 의존하던 원형이 사라진 셈이다. 이에 국방 전문가들은 호주 정부의 계획이 폐기되거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처드 던리 UNSW 해양전략 선임강사는 "호주가 미국의 함정을 그대로 도입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가정이었다"며 "미국의 프로그램이 중단된 상황에서 호주가 독자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니퍼 파커 호주국립대 국가안보대학 전문위원 역시 "결국 대형 유무인 복합함정 아이디어를 포기하고 미국처럼 중형 무인함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여전히 계획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은 "향후 10년간 520억~650억 달러를 투자해 6척의 대형 유무인 복합함정을 포함한 더 크고 강력한 수상 전투함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버트 칩맨 국방차관은 지난 6월 상원 청문회에서 "미 해군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다"며 "현재 고려 중인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해 미국의 결정에 계획이 종속되어 있음을 시인한 바 있다.

야당의 비판도 거세다. 녹색당의 데이비드 슈브리지 국방 담당 대변인은 이 계획을 '유령선'을 사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실험적인 구상을 내놓자 호주가 맹목적으로 따라나섰다가, 미국이 상의도 없이 계획을 폐기하자 물에 빠진 프로젝트에 3억 달러를 배정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미 10개년 국방 지출 계획에서 이 사업에 최대 3억 달러를 배정했으며, 함정 1척당 건조 비용은 약 2억 5천만 달러(호주화 3억 6천만 달러)로 추산돼 총사업비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