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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노동당, 이스라엘 정책 두고 내분… 강경안 부결 후폭풍

호주 노동당, 이스라엘 정책 두고 내분… 강경안 부결 후폭풍

호주 집권 노동당이 최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정책 방향을 두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에드 후직 의원이 발의한 강경한 반(反)이스라엘 결의안이 부결된 이후 당내 주요 인사들 간의 공방이 이어지며 후폭풍이 거세다.

전 내각 장관 출신인 후직 의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집단학살과 아파르트헤이트 주장을 당 차원에서 인정하고, 텔아비브 주재 무역·국방 외교관을 철수시키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안은 토론 없이 당 지도부에 의해 저지됐다. 후직 의원은 결의안이 부결된 후, 당내 유력 인사들로부터 불이익을 받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남호주 주총리는 후직 의원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후직 의원이 좋은 의도에서 기여하는 것이길 바란다"면서도 "숨은 의도를 가지고 관심을 끌려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직 의원은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당내 친이스라엘 그룹인 '노동당 이스라엘의 친구들'은 최종 당 강령 초안에서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가자지구 통치 역할 배제 관련 문구가 삭제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이 문구 삭제는 노동당이 테러 조직인 하마스를 포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강성 폭력 혁명 공산주의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연대해 노동조합과 당을 전복시키려는 조직적인 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최종 확정된 당 강령이 "균형을 제대로 맞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ABC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안전한 국경 안에서 존재할 권리와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갖고 평화와 번영 속에 살아가려는 정당한 열망을 모두 지지한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유대인인 조쉬 번스 의원과 팔레스타인 난민의 아들인 바셈 압도 의원이 공동으로 강령을 지지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이 단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토요일 최종 승인된 노동당 강령에는 "하마스를 포함한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를 무조건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팔레스타인 영토 합병에 반대하며, 이스라엘이 불법 정착촌 활동과 점령을 종식할 것을 원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노동당 팔레스타인의 친구들'과 '호주 팔레스타인 옹호 네트워크(APAN)'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