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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 놓인 PNG 영상 유산 구출 나서

호주,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 놓인 PNG 영상 유산 구출 나서

기후변화와 열악한 환경으로 영구 손실 위기에 처한 파푸아뉴기니(PNG)의 귀중한 영상 자료를 보존하기 위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호주 국립 영상 음향 보관소(NFSA)가 파푸아뉴기니 국립 영화 연구소(NFI)와 손잡고 1,300여 점에 달하는 필름 릴과 테이프를 구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파푸아뉴기니 동부 고원지대 고로카에 위치한 NFI는 높은 습도와 과거의 홍수 피해, 불안정한 전력 공급 등으로 인해 필름 보존에 최악의 환경을 마주해왔다. NFI의 유일한 기록 관리 담당자인 조에 바루는 필름이 부식되며 식초 냄새가 나는 ‘비니거 신드롬(vinegar syndrome)’ 현상이 이미 심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NFSA는 20만 달러 규모의 문화 외교 보조금을 활용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문화적 가치가 높은 필름들을 선별해 호주로 이송한 뒤, NFSA 전문가들이 직접 세척 및 평가 작업을 거쳐 디지털 파일로 변환했다. 이 과정에서 NFI 직원들은 호주 캔버라에서 전문적인 보존 기술 교육을 받았다.

특히 NFSA는 ‘원격 현장 디지털 접속(RODA)’이라는 이름의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해 고로카 NFI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현지 직원들이 디지털화된 자료에 지속적으로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재키 울만 NFSA 부대표는 “RODA 시스템은 직원들이 자신들의 영상 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존 작업에는 1982년 작 영화 ‘투카나(Tukana-Husat I Asua)’도 포함됐다. 현대 문물과 전통 마을의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대학 중퇴생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파푸아뉴기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 필름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NFI에 다시 전달됐다.

바루 담당자는 이번 협력에 대해 “때로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감사하다”며 큰 만족감을 표했지만, 안정적인 예산 확보 등 연구소가 직면한 과제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NFSA는 이번 파푸아뉴기니와의 성공적인 협력을 발판 삼아, 기후변화로 비슷한 위협에 처한 다른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의 문화유산 보존 프로젝트로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