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에서 적으로…호주 사이클팀, ‘귀순’ 선수와 맞대결 앞둬

한때 호주 사이클 대표팀의 동료였던 선수들이 이제 트랙 위에서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호주 국가대표였던 매튜 리처드슨이 잉글랜드로 국적을 바꿔 복귀하면서, 다가오는 커먼웰스 게임(영연방 경기대회)에서 두 팀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리처드슨은 2022년 버밍엄 커먼웰스 게임까지만 해도 리 호프만, 매튜 글래처와 함께 남자 단체 스프린트 종목에서 호주에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었다. 호프만 선수 경력의 첫 주요 메달 4개는 모두 리처드슨과 함께 획득한 것이었다. 그러나 리처드슨은 버밍엄 대회 이후 돌연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이적했다. 그는 태어난 나라인 잉글랜드를 택하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10개의 메달을 안겨준 호주 사이클링 프로그램을 비판하기도 했다.
호프만은 당시 상황에 대해 "누군가와 함께 성장하며 같은 호주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아니게 된 것"이라며 "그런 게 인생"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리처드슨이 "호주를 위해 메달 몇 개를 따고 휴가를 떠나더니 돌아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외부에서는 극적인 라이벌 관계에 주목하고 있지만, 호프만은 개인적인 감정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트랙 사이클링의 특성상 어차피 동료와도 경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프만은 "그가 호주 대표팀에 남아 있었더라도, 나는 동료를 상대로 이기기 위해 싸워야 했을 것"이라며 "트랙 사이클링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슨의 이탈과 더불어 5번의 커먼웰스 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매튜 글래처의 은퇴, 톰 코니쉬의 중장거리 전향으로 호주 스프린트팀은 대대적인 개편을 겪었다. 버밍엄에서 막내였던 호프만은 이제 대니 바버(23), 라이언 엘리엇(22), 테이트 라이언(20) 등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호프만은 리처드슨과의 대결에 대해 "세계 모든 선수를 이기고 싶다. 그도 넘어야 할 상대 중 하나일 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애쉬스 시리즈처럼 호주와 잉글랜드의 스포츠 라이벌 관계는 유서가 깊지만, 말레이시아의 아지줄 아왕,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니콜라스 폴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다만 그는 "팬들은 분명 호주와 잉글랜드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