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에서 적으로…호주-잉글랜드 사이클, 피할 수 없는 맞대결

호주 트랙 사이클 대표팀이 과거 동료였던 매튜 리처드슨과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리처드슨은 2022년 버밍엄 커먼웰스 게임 이후 태어난 나라인 잉글랜드로 귀화해, 이번 대회부터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한다.
리처드슨은 리 호프만, 매튜 글래처와 함께 커먼웰스 게임 남자 단체 스프린트 디펜딩 챔피언이다. 실제로 호프만 선수 경력의 첫 주요 메달 4개는 리처드슨과 함께 팀 스프린트에서 딴 것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 동메달도 여기에 포함된다. 팀 동료였던 호프만은 당시 상황을 "호주를 위해 메달 몇 개를 따오더니, 휴가를 떠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리처드슨은 이적 과정에서 올림픽, 세계선수권, 커먼웰스 게임을 합쳐 10개의 메달을 안겨준 호주 사이클 프로그램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프만은 리처드슨과의 라이벌 구도가 과장되었다며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팀 스프린트에서는 동료지만, 다른 모든 종목에서는 어차피 개인으로 경쟁한다"며 "그가 여전히 호주 대표였더라도 나는 내 팀 동료를 이기기 위해 경쟁해야 했을 것이다. 이것이 트랙 사이클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동료의 이적에 대해 그는 "그런 일은 처음 겪어봤다. 어릴 때부터 같이 경쟁하며 당연히 호주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게 인생"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리처드슨의 이탈 외에도 호주 남자 스프린트팀은 큰 변화를 겪었다. 5개의 커먼웰스 금메달을 딴 매튜 글래처가 은퇴했고, 톰 코니쉬는 중장거리 종목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버밍엄 대회 당시 젊은 선수였던 호프만은 이제 대니 바버(23), 라이언 엘리엇(22), 테이트 라이언(20) 등 새로운 얼굴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었다.
호프만은 리처드슨을 '쓰러져야 할 여러 도미노 중 하나일 뿐'이라며 모든 선수를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애쉬스 시리즈 등에서 비롯된 호주와 잉글랜드의 오랜 스포츠 라이벌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말레이시아의 아지줄 아왕이나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니콜라스 폴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팬들은 분명 호주와 잉글랜드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