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윌리엄 왕세자, '인생 최악의 해' 고백…고난 속 달라진 모습

윌리엄 왕세자, '인생 최악의 해' 고백…고난 속 달라진 모습

미래의 영국 국왕이 될 윌리엄 왕세자가 대중 앞에서 한층 솔직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이전 세대와는 다른 왕실의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윌리엄 왕세자는 자선 폴로 경기에 참석했다. 같은 날 동생 해리 왕자 부부는 하이그로브 하우스에서 4년 만에 찰스 3세 국왕과 재회했지만, 윌리엄 왕세자는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경기장에서 아내 캐서린 왕세자빈의 응원을 받았다. 암 투병으로 2년간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캐서린 왕세자빈은 이날 환한 미소로 남편 곁을 지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부부가 입을 맞추고 손을 잡는 등 애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과거 왕실의 엄격한 모습과 대조적일 뿐만 아니라, 몇 년 전 두 사람의 공적인 모습과도 확연히 다른 변화다. 최근에는 대중과 즉석에서 포옹하거나 악수하는 등 격식 없는 소통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윌리엄 왕세자가 겪은 극심한 심적 고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아내와 아버지 찰스 3세 국왕의 암 진단 소식이 이어진 지난 한 해를 "인생에서 가장 힘든, 잔혹한(brutal) 해"였다고 털어놓으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일상을 유지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왕실 전기 작가 크리스토퍼 앤더슨은 윌리엄 왕세자의 발언이 그의 극심한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앤더슨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자는 아내의 복부 수술이 성공적이라는 초기 진단 후 며칠 만에 암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부모의 불행한 결혼 생활,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비극적 죽음, 동생 해리와의 관계 단절 등 수많은 시련을 겪었음에도 지난 1년을 '가장 힘든 해'로 꼽은 것은 그만큼 충격이 컸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위기는 부부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앤더슨은 "두 사람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다고 느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길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윌리엄 왕세자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상담 한번 받지 못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등 연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으며, 아내 캐서린이 그런 남편을 걱정하며 곁을 지켜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