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점수는 99-38, 하지만 관중은 통가를 연호했다…호주 선수까지 응원

점수는 99-38, 하지만 관중은 통가를 연호했다…호주 선수까지 응원

커먼웰스 게임 넷볼 개막전에서 세계 랭킹 1위 호주 다이아몬즈가 통가를 상대로 99-38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글래스고 하이드로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의 함성은 경기 결과와는 다른 곳을 향했다. 이날 경기의 진짜 주인공은 대회에 첫발을 내디딘 통가 대표팀이었다.

경기 전부터 승패는 명확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와 첫 출전인 통가의 대결에서 관중은 약자인 통가의 모든 플레이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반면 호주의 득점에는 정중한 박수만이 따랐다. 경기장에는 통가의 라투푸이페카 투쿠아호 공주까지 자리해 자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통가의 슈터 우니크 팔라비 선수는 경기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팀이 기록한 38점 중 30점을 홀로 책임진 팔라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의 작은 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이 한 걸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세계 어디를 가든 항상 통가인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응원이 우리 뒤에 있다는 것이 최고의 힘"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관중석에는 특별한 응원단도 있었다. 호주 대표팀의 예비 선수인 에이미 파멘터와 제시 그렌볼드가 바로 그들이었다. 두 선수는 소속팀 멜버른 매버릭스에서 함께 뛰는 동료인 팔라비를 위해 '프린세스 파브(Princess Pav)'라고 적힌 응원 팻말을 들고 통가팀을 응원했다. 팔라비는 "그들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안정됐다"며 "비록 패배는 힘들었지만,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호주는 경기 시작과 함께 주전 라인업을 가동하며 통가를 압도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점수는 52-19로 이미 크게 벌어져 있었다. 호주의 스테이시 마린코비치 감독은 후반 들어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시험하며 잉글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의 향후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통가 선수들은 호주의 철벽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팔라비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세계 최고를 상대로 한 경기는 쉽지 않았다"면서도 "이런 환경은 처음이지만, 우리가 하려던 것을 보여줬고 결과와 상관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