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홀덴 시험장, 리암 니슨 신작 영화 속 포드 머스탱의 질주 무대로

호주 자동차 역사의 상징적인 장소인 옛 홀덴(Holden) 랭랭(Lang Lang) 주행시험장이 할리우드 영화의 무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액션 스타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은 2025년 개봉 예정 영화 '더 몽구스(The Mongoose)'의 주요 자동차 추격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더 몽구스'는 억울한 누명을 쓴 전쟁 영웅(리암 니슨)이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전국적인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는 전형적인 리암 니슨표 액션 영화다. 영화의 또 다른 주역은 S650 포드 머스탱으로, 쉘비 슈퍼 스네이크(Shelby Super Snake)처럼 보이도록 개조되었다. 하지만 실제 촬영에는 4기통 에코부스트 모델과 V8 엔진 모델이 함께 사용되었으며, 실제 쉘비 모델처럼 슈퍼차저가 장착되지는 않았다.
홀덴의 심장부였던 곳에서 경쟁사 포드의 머스탱이 질주하는 아이러니한 장면이 스크린에 담긴 것이다. 제작진은 랭랭 시험장 내부의 '트럭 루트'로 알려진 비포장도로와 '타이니 타운'이라 불리는 언덕 지역 등 시설 곳곳을 광범위하게 활용했다. 추격 장면 배경에는 미국 경찰차로 수출되었던 좌핸들 홀덴 카프리스(Holden Caprice) 모델이 등장해 호주 자동차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촬영에 사용되었던 머스탱 차량들은 멜버른에 위치한 공식 쉘비 딜러 '머스탱 모터스포츠'가 매입했다. 이는 해외 영화 제작사가 현지에서 제작 차량을 판매해 비용 일부를 회수하는 일반적인 관행이다. 머스탱 모터스포츠의 제임스 존슨 상무는 "영화에 사용된 부품들이 우리가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같은 차를 원하는 고객에게 우리가 판매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량들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주인공 격인 V8 머스탱은 쇼룸 상태로 복원되어 현재 멜버른의 로벡 럭셔리 카(Lorbek Luxury cars)에 전시 중이다. 좌핸들이라 일반 도로 주행이 불가능한 다른 에코부스트 모델들은 트랙용 경주차로 개조될 예정이다. 머스탱 모터스포츠는 이 차량들의 구매 및 복원 과정을 담은 콘텐츠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57년 설립되어 63년간 제너럴 모터스 차량 개발의 산실이었던 877헥타르 규모의 랭랭 주행시험장은 베트남 자동차 회사 빈패스트에 3,630만 달러에 매각되었으나, 빈패스트가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며 사실상 방치되었다.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 속 배경으로 영원히 기록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