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넘어 '하나의 세계'로, 멜버른 팝스타 홀리 히비의 도전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팝 아티스트 홀리 히비(Holly Hebe)가 음악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EP 앨범 '무드 링(Mood Ring)'은 단순히 듣는 음악을 넘어, 팬들이 직접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히비는 이달 시작되는 전국 투어에서 앨범의 이름과 같은 '무드 링(기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반지)'을 직접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 반지에는 각 노래가 상징하는 색상과 감정을 설명하는 작은 책자가 함께 제공된다. 예를 들어, 수록곡 'Nineteen'은 초록색, 'Babypickyourphoneup'은 보라색에 해당한다. 히비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시도가 노래에 더 깊은 맥락을 부여하고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무드 링' 앨범은 청년기에 겪는 행복감과 상실감 등 다양한 감정을 히비 특유의 감성적인 작곡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담아냈다. 반짝이는 느낌의 'Swimsuit'부터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Maybe I’m Growing'까지 총 7개의 트랙은 그녀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히비는 일부 곡들에 자신의 가장 깊고 어두운 감정을 담았다고 고백하며, 음악을 통해 솔직한 내면을 드러냈다.
모닝턴 페닌슐라에서 피아노를 배우며 자란 히비는 팬데믹 시기 여러 싱글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2년 EP 'Party Mix'로 작곡가로서의 잠재력을 선보였고, 2024년 반려견의 이름을 딴 EP 'Ruby'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SXSW 오스틴 쇼케이스를 포함한 미국 활동을 마친 뒤, 다시 피아노와 프로듀싱 작업에 몰두하며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진솔한 음악과 팬들과의 소통은 호주 내에서 이례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스타그램에는 그녀의 공식 계정 외에도 다수의 팬 계정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히비는 특히 어린 소녀 팬들과의 교감이 자신에게도 '치유'가 된다며, 팬들의 지지에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히비는 지팡이를 사용하는 자신으로서 최근 호주 뮤직 페스티벌에서 지팡이를 패션 액세서리로 사용하는 유행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 트렌드 때문에 실제로 지팡이가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고 사용을 주저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 역시 처음에는 위축되었지만, 주변 동료들과 친구들의 격려 덕분에 필요한 순간에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삶을 바꾸는 경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팝스타의 삶 속에서 그녀는 크리켓 시청이라는 의외의 취미를 통해 균형을 찾는다. 히비는 5일 동안 TV 앞에 앉아 체스 경기처럼 진행되는 크리켓을 보는 것이 신성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음악 외적인 소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