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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인 줄… 서호주 박물관의 극사실주의 마네킹 화제

진짜 사람인 줄… 서호주 박물관의 극사실주의 마네킹 화제

서호주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농업 도시 카나본(Carnarvon)의 '원 마일 제티 박물관(One Mile Jetty Museum)'이 살아있는 듯한 마네킹 전시로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박물관이 선보인 극사실주의 마네킹 3점은 너무나도 정교해 실제 사람으로 착각하는 방문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박물관 자원봉사자 쿠엔틴 보일 씨는 지역의 전설적인 인물이었던 윈슨 콴 싱(Winson Quan Sing)의 마네킹에게 입장권을 사려고 말을 거는 방문객이 한둘이 아니라고 전했다. 한 방문객은 마네킹의 손가락을 만져보고서야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말했으며, 아이들은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한 자원봉사자는 마네킹을 만져보고 마치 시신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마네킹들은 마을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특히 윈슨 콴 싱의 마네킹은 실존 인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유일한 작품이다. 그의 가족은 1930년대 초 카나본으로 이주해 잡화점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카나본 헤리티지 그룹의 더들리 매슬런 회장은 콴 싱 씨가 '백호주의 정책' 시절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성공한 선구적인 인물이었기에, 그의 역사를 영구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두 마네킹은 카나본의 건설에 기여한 노동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사이클론 세로자(Seroja)로 인해 부두가 파괴된 후 박물관이 단행한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의 일환이다. 매슬런 회장은 다른 지역 박물관에서 영감을 얻어 멜버른에 있는 제작자에게 의뢰해 마네킹을 들여왔다. 박물관 현대화 노력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연평균 1만 달러 미만이던 박물관 수입은 지난해 7만 달러로 급증했다. 박물관 측은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앞으로 더 많은 마네킹을 추가해 지역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