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사리 입은 할머니와 정체성을 숨긴 나, 한 혼혈 호주인의 고백
호주 사회가 저의 네팔 혈통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 아닙니다. 제 스스로가 그것을 이해하기에 너무 벅찼던 것입니다.
이 글은 네팔계 호주인의 경험이지만, 우리 한인 교민 사회, 특히 호주에서 자녀를 키우는 1세대 부모님들과 이곳에서 정체성을 형성해나가는 1.5세대, 2세대 자녀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많은 한인 2세들이 가정에서는 한국인으로, 학교와 사회에서는 호주인으로 살아가며 두 문화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고백처럼, 때로는 외부의 차별이나 편견보다 스스로 자신의 뿌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 더 큰 과제가 되기도 합니다. '완전한 한국인도, 완전한 호주인도 아닌' 경계인으로서 느끼는 고민은 다문화 사회 호주를 살아가는 우리 2세들이 흔히 겪는 성장통이며, 부모 세대에게는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